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시빌라 시스템 (문단 편집) === 필요악 === 작중에서 지속적으로 묘사되지만, 시빌라 시스템은 필요악으로서 언젠가는 대체되어야 할 개념으로 그려진다. 시빌라 시스템에 대한 오해와 바른 이해에서 강조하는 가장 큰 시빌라 시스템의 장점이자 시빌라 시스템이 말하는 스스로의 가치는 '이성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이상사회의 건설 및 유지'이지만, 시빌라 시스템 자체가 스스로의 가치판단을 배제하지 못한 채 자의적 판단으로 사회를 운용하기 때문에 자신이 주장하는 이상사회의 건설과는 처음부터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 애니메이션 전반에 걸쳐 이런 면이 부각되지만 가장 단적으로 시빌라 시스템의 흑암을 드러내는 부분은 [[PSYCHO-PASS Sinners of the System Case.1 죄와 벌|SS case.1]]이라 볼 수 있다. 해당 화에서 잠재범들을 수용소에 모아놓고 방사성 폐기물 자재를 운반시켜서 수많은 잠재범을 죽음으로 몰아가며 이를 누설하려던 이들을 살해한 것은 시빌라 시스템 자신이었다.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 만들어낸 사회라는 틀을 지나치게 중시한 나머지 자신의 가치가 투영된 사회라는 틀을 사람 개개인의 목숨보다 상위에 놓는, 전형적인 독재자나 범죄집단의 행동방식이다. 애니메이션 1기와 2기를 거치면서 자신의 정체를 발설하려는 인간들을 제거하는 장면은 잊을 만 할 때마다 다시 나왔지만, 이렇게 대놓고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푸는 수단으로 인명을 대량으로 이용하는' 생명경시는 SS 1화의 사건이 정점이라고 할 만하다. 이는 구성원의 집단을 보전하는 데에는 탁월하지만, 구성원의 가치보다 구성원을 담아두는 사회라는 틀의 가치를 구성원 자체보다 중시한다는 점에서 사람의 집단에게보다는 가축의 집단을 운영하는데 적합한 시스템이다. 당연히 이런 시스템을 사람의 사회에 적용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독재의 전횡이나 전체주의 집단의 폭주와 별 다를 바가 없다. 어느 쪽이건 간에 구성원의 생명이나 의도보다는 구성원을 가두는 틀의 보전이 우선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명백한 '악'에 해당하는 시스템에 대해 츠네모리 아카네가 '필요'라는 개념을 앞에 붙인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가장 시빌라적인 시민 중 한 명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시빌라 시스템은 자신이야말로 이상적인 사회 건설의 주축일 수밖에 없다는 자신감과, 그 자신감을 위해 인명을 희생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는 관점, 이 양자를 충족시키기 위해 자신이 식별한 잠재범을 '범죄 실행 전'에 말살하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래의 인류의 가치관과는 크게 동떨어져 있는데, 작중 시민들은 다수의 평화를 보장하는 사회 아래 이러한 가치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반면 츠네모리 아카네는 시빌라 시스템의 실태를 보고도 이성적으로는 반윤리적인 행태에 치를 떨지만, 이를 필요악으로 규정하여 유지하는 길을 택한다. 그리고 이는 '전 세계에서 오로지 일본만이 사회를 유지하고 이를 시빌라에 기대고 있다'는 설정에 의해 정당화된다. 그러나 그런 정당화에도 불구하고 실상 시빌라 시스템이 두는 가치의 개념 때문에 시빌라 시스템이 추구하는 미래가 '인류'의 미래인지 아니면 '시빌라'의 미래인지는 대단히 모호한 상황이다. 그리고 이 모호함은 SS1화에서 드러난 또다른 시빌라의 치부가 드러나면서 약간 덜 모호해진다. 이 치부를 밝혀낸 시모츠키 미카는 시빌라에게 살해당할 뻔한 아이와 보호자를 구해내고 '정의는 살아있다'고 선언하지만, 그 아이의 부모를 죽이고 아이마저 죽이려 했던 시스템에게 '두 사람의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부탁해야 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진짜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혹은 애니메이션 배경 상의 특수한 설정(전세계가 파탄나고 일본만이 그나마 멀쩡한 사회 시스템을 보전하고 있으며 그게 다 시빌라 덕택이라는) 때문에 시빌라가 스스로의 존속과 사회의 안정을 위해 여기저기서 인명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 종류의 합리성은 사회의 틀이라는 '수단'을 위해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목적'을 거꾸로 도구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내부의 설정상에서조차 심각한 존재적 본연의 모순을 안고 있다. 애초에 이런 모순을 자신 같은 면죄체질자 집단 이외의 아무에게도 납득시키지 못하리라는 것을 시빌라 본인이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정체가 발설되는 일이나 자신이 저지르는 각종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필사적으로 막는 것이다. 이와 같은 시빌라의 문제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시빌라 시스템은 '사회'라는 울타리와, 그 울타리의 유지/보수자인 자신을 그 틀의 소유자보다 우선한다. 둘째, 시빌라 시스템은 이와 같은 가치판단에 의거하여 적극적으로 자신의 방해가 되는 사회 구성원을 효율적으로 제거한다. 셋째, 이게 가장 큰 문제점인데, 시빌라 시스템은 이런 극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모르는 대중과, 아는 아카네에게 동시에 존속을 인정받는다. 시빌라 시스템에 대해 '범죄자로 이루어져서 혐오한다'는 오해를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시빌라 시스템이 범죄자로 이루어져서 혐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와 존재를 타인의 목숨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빌라 본인은 이것이 사회 전반을 유지하기 위해 내리는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주장하나 그런 주장은 과거 수많은 학살을 자행해온 독재자나 전체주의 집단과 별 다를 것도 없는 논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렇게 일반적인 윤리관과 충돌하는 여러 문제점을 안고서도 시빌라 시스템의 존재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작중 세계의 혼란상 때문이다. 날마다 군벌에 의해 내전이 벌어지고 사람들끼리 죽이는 일상보다는 시빌라라는 울타리 안에서 사육되는 가축의 삶이 낫다고 사람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PSYCHO-PASS Sinners of the System Case.3 은원의 너머에|SS case.3]]에서 텐징의 '거짓 평화도 싸우는 것보다는 가치 있다.'라는 말은 시빌라 시스템의 필요악적 가치 기준을 절실히 드러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이 '필요'에 의해 존속을 인정받는 시각[* 미카야 시빌라를 긍정하고 있고 시빌라에 비판적인 아카네조차 시빌라의 '''필요'''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자체에 대한 혐오와 위화감이야말로 사이코패스 감상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